르 코르뷔지에의 숨겨진 역작 이야기, ‘르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출간

에디터. 김태진  자료. 체크포인트 찰리 CHECKPOINT CHARLIE

 

근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가 남긴 역작 중,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루이즈-카트린 Louise-Catherine’과 관련된 이야기를 조명한 신간이 출간됐다.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돔-이노 시스템’을 고안하고 근대 건축 5원칙을 주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빌라 라 로슈, 빌라 사보아, 위니테 다비타시옹, 롱샹 성당 등이 언급된다.

그러나 이 책이 조명하는 센강의 배, 루이즈-카트린은 지금껏 주목 받은 사례가 없었다. 이 책은 루이즈-카트린에 담긴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철학과 그가 콘크리트 배를 만나기까지 연결된 인연들의 이야기, 그가 건축세계에 들어서기 이전과 이후의 일생을 훑으며 전개된다.

 

<사진 제공 = 체크포인트 찰리>

 

1929년, 프랑스 화가 겸 작가 마들렌 질하르트가 강변에 방치된 배 한 척을 사들인다. 이름은 리에주. 1915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드물게 콘크리트로 건조돼, 종전 이후 쓰임을 잃은 배였다. 배는 마들렌의 연인 루이즈-카트린 브레슬로의 유언에 따라 구세군에 기증되어 노숙자 쉼터로 개조되었다. 설계자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였으며, 당대 예술가들을 후원하던 자선가가 재정을 지원했다. 이때부터 배는 브레슬로의 이름을 따서 ‘루이즈-카트린’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후 60여 년간 노숙자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며 센강에 떠 있었지만, 1995년 또다시 쓰임을 잃고 말았다. 시간이 흐른 2005년, 지은이 미셸-캉탈 뒤파르가 배의 개보수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배에 얽힌 인물들의 관계와 그 속에 묻힌 이야기를 책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 탐사 에세이는 수많은 인물의 공익적 연대와 파리에서 꽃 피운 문화 역사의 이야기들이 루이즈-카트린에 얽혀 있음을 알린다.

 

<사진 제공 = 체크포인트 찰리>

 

루이즈-카트린은 여전히 센강에 떠 있다. 두 차례 침수를 겪고 지금은 허물이 벗겨진 채 출입을 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이 배에는 많은 인물의 사연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다.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예술가들, 그들과 르 코르뷔지에와의 인연, 또 그의 일생,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도시 재건에 힘쓴 이들의 움직임까지,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에 모두 담겨 있다.

 


도서명.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출판사.
체크포인트 찰리

저자.
미셸 캉탈-뒤파르

판형 및 분량.
122 × 190mm | 260쪽

정가.
18,000원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