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집은 모두 주인을 닮았다, ‘더 홈’ 출간

에디터. 정지연  자료. 디자인하우스

‘집은 그 집주인을 닮기 마련이다.’
집의 탄생 과정에 직접 참여한 건축가나 시공자도, 그 결과물을 접한 이들도 한결같이 이처럼 말한다. 그만큼 간절한 바람이 담겨서 그럴 수도, 과정 하나하나에서 판단하고 결정해야하는 것이 집주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용자의 시간이 스며든 농익은 집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스물두 명의 집을 빼곰히 들여다 본 이야기, ‘더 홈’이 출간됐다. 2만 권의 장서를 소장하기 위해 설계한 뇌공학자 정재승의 ‘책의 집’, 개념 미술 작가 안규철이 삶과 세계에 대한 성찰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평창동 산마루 집, 아티스트 씨킴이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고 참선을 하는 제주 ‘신데렐라 하우스’, 돌계단을 오르내리고 나무숲을 지나며 집 안에서 사계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건축가 최욱의 부암동 집, 철학자 최진석이 고향 함평으로 내려가 아홉 살 때 살던 집터에 새로 지은 ‘사유의 집’, 회화·조각·사진·설치 등 다양한 작품과 아름다운 오브제로 가득 채운 예술 기획자 신수진의 용산 아파트까지, 각자의 시간과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은 사는 이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스며들어 그 완성도를 더해간다.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모두가 깨달은 사실,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어딘가로 떠나지 않고서도 지금, 이곳에서 행복해지는 집이 필요하다는 걸.
거창할 필요도 없다. 르 꼬르뷔지에의 4평짜리 오두막도 훌륭한 집의 역할을 했던 것처럼, 꾸미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내가 가장 나다워지는 공간이다.

책은 오랜 기간 집을 취재해 온 <행복이 가득한 집>의 연재인 ‘라이프 & 스타일’을 선별해 엮은 것으로 편집팀이 건축, 공예, 인테리어, 교육,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집을 직접 찾아다니며 취재한 이야기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과 행복을 일군 스물두 명의 라이프스타일과 그들이 그 라이프스타일을 꾸려 가는 공간을 통해 저마다 살고 싶은 집과 삶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권한다. 내가 가장 나다워지는 나를 담은 공간에서 행복하기를 응원하면서.

 “집은 아주 특별하지만 평범한 곳이다. 집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나 집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가장 기본이 되는 그 장소는 어떤 곳이어야 할까? 집에서 비싸고 거동이 불편한 옷을 입고 지낼 수는 없을 것이다.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이나 일상복처럼, 집은 그렇게 편안한 곳이어야 한다. 한 사람의 취향으로 꾸미기보다는 가족 모두가 편안한 ‘보통의 맛’, ‘보통의 장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건축을 하며, 집을 설계하며 늘 하는 생각이다.” – 노은주·임형남 건축가,  서문 <들어가며>에서

도서명.
더 홈 The Home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기획, 편집.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판형 및 분량.
190×248mm, 256쪽

가격.

2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