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최성우 객원 글 & 자료. 아뜰리에 준 건축사사무소
성남시 판교 대장지구에 위치한 더시프트The Shift는 20미터 도로를 전면에 둔 중심가로에 자리하고 있다. 일조권 사선제한을 받지 않아 인접한 건물들은 좌우로 최대한 붙어 있다. 건물 전후면이 도로로 개방감이 좋지만, 조망이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건축주는 맞은 편 건물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조망이 열려 있는 대각선 방향의 대장 중학교 방향으로 시야를 확보하고 싶어했다.
사실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토지를 정리한 택지지구에서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의 방향을 돌리는 것은 건폐율, 용적률 등의 한계로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비교적 적은 용적률 160%, 대지 전후면 높이 차이로 생긴 지하1층 주차장을 통해 넓어진 1층 공간, 그 영향으로 만들어진 4층의 테라스라는 조건을 적절히 활용하면 건축주의 바람을 이루는 것이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건축주가 거주하는 4층의 방향을 약 10도 틀어 거실과 아일랜드형 주방에서 대장중학교와 공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단지 건물 한 개 층의 방향만 틀었을 뿐임에도 주변 건물에 비해 엄청나게 튀는 건물이 되었다. 틀어진 매스 외에는 최대한 재료와 형태를 단순하게 처리했다.
저층부 상가의 수익성 극대화에 대한 고려도 중요했다. 건물 앞뒤로 도로에 접해 있고, 대지 내 단차를 이용해 반지하 형태의 상가를 추가적으로 확보하게 되었고, 1층 상가 면적을 확장할 수 있었다. 필로티 아래 주차장을 설치해 상가 이용에 유리한 지점을 마련했다.
건물 후면에 주택 출입구를 배치해 동선을 분리하는 효과는 물론, 1층 상가를 도로와 최대한 크게 면할 수 있어 상가로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1층 상가 면적을 넓게 활용하게 되면서 4층 주인세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부족해졌다. 용적률 160% 적용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부족한 면적은 다락을 통해 확보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일반적으로 거실과 부엌을 다락 층까지 뚫어서 개방감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신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확보했다. 다만 4층 전체의 층고를 높일 경우,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높아져 사용이 불편하고, 침실과 화장실까지 층고가 높아져 경제적이지 않다. 이에 다락은 스킵플로어 형태로 계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