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정지연 글 & 자료. 아틀리에 소우Atelier SOW
‘우아당Wooa-dang’은 평소 배움에 열정이었던 건축주와의 인연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좋은집이란?’이라는 물음을 우리 모두 품고 찾았던 것 같다. 정답이 없는 물음이지만 건축을 마무리할 때까지 수 많은 선택의 기로에는 그 물음을 같이 고민하며 결정해 나아갔다.
우아당이란 이름도 ‘우리의 생각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들의 아름다운집’, 자녀인 ‘나우와 노아의집’, ‘우와~’의 감탄사가 섞여 있는 등 여러 의미를 담았다.
보라동 단지의 마지막 땅
해당 대지는 이미 주택단지로 조성돼 있는 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단지 단위의 배치에서 느낄 수 있는 리듬과 흐름을 이어받아 대지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고자 했다.
계획의 첫 선을 긋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구체적 방향성이 잡힐 시기에 ‘성장관리계획’이 고시되면서 대지의 조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가능성이 생긴 대지는 새로운 계획 방향을 갖게 되었다.
변경전 계획은 선큰sunken과 스킵 플로어skip-floor를 통해 물리적으로 공간의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면, 변경된 계획은 지하 층을 없애고 프로그램을 지상으로 올려 내부에서 시선을 통해 시각적인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차경에 대한 외부의 확장성, 가족이 갖고 있는 휴먼스케일을 좀 더 신중하게 고민했다.
숲 속의 집 같은
우아당은 북쪽에 숲이 우거져 있는 마지막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러한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자 했다. 숲과 우아당의 경계를 동일선 상에 두어 공감각적 경험을 극적으로 주고자 했고, 북측에 창을 보이드void와 함께 크게 두어 개방감을 더했다.
거실은 숲을 바라보고, 남향으로 배치된 주방으로는 채광을 확보할 수 있는 큰 창을 두었다.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었다.
아이의 눈 높이
가족에 대한 휴먼스케일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자녀의 시선이었다. 부모의 눈높이로만 볼 수 있는 공간을 자녀도 동시에 같이 볼 수 있는 시퀀스를 만들고자 했다.
따뜻한 나무집
박공 지붕의 형태는 가족들이 생각하는 집의 형태를 뚜렷이 드러낸다. 구조는 목구조를 선택했는데, 특수목을 적용해 3개 층으로 구성했다. 모든 공간을 채우기보다는 1층에 포치와 3층에 테라스를 계획해 내부이지만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두었다.
아이들이 맘껏 뛰놀며 자라는 따뜻한 집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