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비유에스아키텍츠 B.U.S Architecture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박지현 Jihyun Park, 조성학 Seonghak Cho, 이병엽 Byungyup Lee
건물 위치 Location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Seojong-myeon, Yangpyeong-gun, Gyeonggi-do,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Facilities,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281㎡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12.31㎡
연면적 Total floor area
194.61㎡
규모 Building scope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39.97%
용적률 Floor area ratio
69.25%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조적식구조 Masonry,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하우스팩토리 HAUSFACTORY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6
사진가 Photographer
노경 Kyung Roh

양평 브리사 Brisa House

비유에스아키텍츠 B.U.S Architecture
ⓒKyung Roh
글 & 자료. 비유에스건축  B.U.S Architecture

 

# Prologue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하게 된 30대 중반의 젊은 부부는 ‘경제활동이 가능한 집’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처음 그 말을 듣고 우리는 무척 흥미로웠는데, 당시 진행하던 일련의 프로젝트들과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는 아래와 같다.

1.  클라이언트가 30대~40대 초반으로 젊다.
2.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특별한 집을 원한다.

3. 주거 공간과 더불어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작은 가게를 필요로 한다.

특히 세 번째 항목인 ‘작은 가게’의 경우, 이런 유형의 집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입지적인 불리함을 극복해야만 했다. 주거 공간만 생각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수익을 추구하는 상가는 입지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평 브리사 프로젝트는 우리가 이런 공통적인 주제를 구체적으로 명명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고 클라이언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그 과정을 실험하며 체험할 수 있었다.

# 임대 vs 내 집 마련

양평 브리사의 가장 큰 도전은 상권이 좋은 곳에서 임대를 통해 가게를 운영하는 것과 비교해 위치는 불리할지 몰라도 집과 가게를 자가 건축하고 운영하는 게 상대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증명하는 일이었다. 클라이언트 부부는 과거 1년 동안 월급 사장으로 몇몇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경제활동이 가능한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임대 창업은 기본적으로 상권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높은 임대료와 지속적인 유지 관리 및 재계약 등에 따른 초기 자본금 회수의 어려움 등 장기적인 불안요소가 너무 높았다. 오죽하면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생겼을까. 브리사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다.

ⓒB.U.S Architecture

 

# 양평 브리사

브리사의 위치는 양평의 한적한 시골 동네다. 테라로사 등 양평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중심 상권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다. 존재를 모르면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대신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하고 주변에 시골 풍경이 잘 남아있어 조용하고 살기에 좋다. 클라이언트 부부는 오랫동안 양평을 산책하듯 오가면서 조급하지 않게 여러 부지를 틈틈히 둘러 보았다. 그 중 너무 크지도 않고 가격도 적당하며 무엇보다 본인들이 살기에 좋은 땅을 낙점했다.

 

ⓒKyung Roh

 

# 1층은 일터, 2층은 온전한 쉼을 위한 집

클라이언트가 강조한 점은 일과 휴식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구조였다. 1층은 손님들과 소통이 가능한 개방형 공간으로 만들고, 2층은 온전히 쉴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완성하는 게 주요 요구 사항이었다. 땅 주변에는 작은 강과 배추 밭, 그리고 시골의 붉은 기와집이 있었는데, 건축물을 배치할 때 어떤 한 장면에 치우치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시골 풍경을 골고루 건축 안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다.

우리는 ‘담’을 주제로 두 개의 마당을 계획했다. 먼저 차도에서 벗어난 진입 마당을 두어 면해 있는 붉은 기와집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1층 가게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고, 중정 형태의 마당을 통해 2층 주거 공간의 사적 영역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채광과 환기가 용이하도록 했다. 서양식 레스토랑 위에 ‘ㄷ’ 형의 한옥이 올라탄 공간 구조는 자연으로 열린 장면을 만들고 담 덕분에 차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상가 공간의 위계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홀이 가장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나머지 주방과 그 외 관리실 등은 여분의 공간에 구겨 들어가기 마련이다. 브리사는 그와 반대로 공간의 위계를 동등하게 설정하고 오히려 워크룸과 직원 샤워실 등을 추가로 두어 일터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썼다. 일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그 일터가 건강하다는 클라이언트의 철학 때문이다.

주거 공간은 도로에 면해 있는 곳으로부터 차례로 주방, 거실, 그리고 가장 안쪽으로는 사적 성격이 강한 침실과 욕실이 들어섰다. ‘ㄷ’자 형태인 집 2층에는 마당을 중심으로 건너편에 서재(다목적실)과 핀란드산 아스펜 나무로 마감한 건식사우나실이 존재한다. 1층은 일터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주로 2층 마당을 통해 적극적으로 외부활동이 가능했다. 비 오던 어느 날 클라이언트의 초대로 2층 서재에서 하루를 묵으며 사우나를 경험할 기회가 있었는데 다 함께 옹기종기 모여 비오는 창 밖 풍경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그 경험은 잊을 수 없었다.

 

ⓒB.U.S Architecture

 

# 전략

최근 SNS를 분석해보면 소비 패턴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이들이 특별한 경험을 원하며, 그를 위해 기꺼이 수고로움을 감수한다. 재화 소비의 시대는 경험 소비의 시대로 변하였고 SNS 등의 매체는 그 속도를 가속화한다.

클라이언트는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비스트로로 가게 업종을 정했다. 카페의 경우 이미 테라로사를 비롯해 너무 많은 동종 업체가 존재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다. 더불어 평소 스테이크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부부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결정이기도 했다. 설계와 시공을 진행하는 동안 부부는 운영이 잘 되는 유사한 규모의 레스토랑에 각자 취직해 브리사 오픈을 위한 전문적인 연습 기간을 가졌다.

 

ⓒKyung Roh
ⓒKyung Roh

 

# 브랜딩

기업 단위에서 브랜딩에 신경쓰는 건 이미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오히려 정말 브랜딩이 힘을 발휘하는 치열한 전장은 스몰 비즈니스 시장이다. 이런 극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작은 가게만이 가질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담은 브랜딩이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브리사의 경우 아내 분이 그래픽 디자이너였기 때문에 집을 기획하는 초기 단계부터 브랜딩에 신경을 쓸 수 있었다.

스페인어로 ‘산들 바람’을 뜻하는 브리사는 치열한 수익 활동을 위한 ‘기게’가 아니라 일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고픈 부부의 뜻이 반영된 네이밍이다. 지금도 주 5일제로 운영하며 초기에 의도한 일터의 일상을 유지하는 그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브리사는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상호 간에 활발한 소통 과정을 거쳤는데 디자인 미팅 때는 직접 개발한 요리를 선보이거나 방향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의사를 전달했다.

 

ⓒKyung Roh

 

# 계이득 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클라이언트와 우리는 몇 번의 공개적인 워크샵을 통해 유사한 주거 형태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그 과정에서 브리사에 대해 쉽게 이해 가능한 적절한 용어가 필요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쓰는 ‘상가주택’은 적합해 보이지 않았다. 도시의 상가주택은 대부분 임대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공장에서 상품을 생산하듯 찍어 만들곤 하지만 브리사 같은 형태의 건축물은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섬세하게 녹여낸 단 하나뿐인 건축물이었다. 또한 상가와 주거 공간이 상호보완하며 궁극적으로 지속가능성을 가지게 되는 경우였다. 우리는 이런 실험이 성공한다면 참으로 ‘개이득’일거란 말을 자주 하곤 했는데 부러움의 감정이 다분히 반영된 이 단어가 입에 착착 감겨 ‘맺을 계(契)’를 사용해 ‘계이득 하우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Kyung Roh
ⓒKyung Roh
ⓒKyung Roh

디자인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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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박지현 Jihyun Park, 조성학 Seonghak Cho, 이병엽 Byungyup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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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Building 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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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39.97%
용적률 Floor area ratio
6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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