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조희진 인턴 글 & 자료. 일상 건축사사무소 Ilsang Architects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곳에 건축주 부부는 그들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집을 짓기로 했다. 누구나 일상을 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스테이 같은 공간이길 원했다. 부부가 원하는 방향이 명확했기에 요구하는 프로그램은 단순했다. 넓은 거실, 최소한의 주방, 그리고 침실. 그렇게 대부도 단독주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주택과 마당을 공유하는 바로 옆 주택은 현재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고 있다. 그 옆 주택은 다양한 입면 요소로 인해 조금은 복잡한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새롭게 들어설 주택은 그 어떤 건물보다도 단순하고 선이 굵기를 바랬다. 그 바램을 이루고자 수평선을 강조하는 매스를 구성했다.
옆 주택과 공유되는 터라 선택적으로 마당을 공유하고 시선의 간섭을 없애기 위해 거실 앞 버퍼 공간을 만들어주는 장치로 가벽을 계획했다. 이 가벽은 외벽의 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빛을 끌어들이고 실내에서 바라보면 수목의 배경이 된다.
주택 위치가 바닷가이기에 염분이 고민이어서 건물의 외장재는 세라믹 타일로 정해졌다. 일반적인 다른 외장재에 비해 염분에 강한 것과 각종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건물이 지표면에서 살짝 떠있는 모습을 주고 싶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그 낯설음에 기분좋은 호기심을 갖고 진입하기를 원했고, 일상을 잊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랬던 부부의 바람이 하나의 상징처럼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가벽과 건축물 사이공간의 조경을 바라보며 1층 진입이 이뤄진다. 지상 1층에는 거실과 주방, 화장실 그리고 거실과 연결되는 외부 공간이 계획되었다. 거실은 앞 바다 쪽으로 시선이 확장되고 외부 데크로 나갈 수 있는 창과 가벽을 배경 삼아 근거리 조경공간을 누린다. 그 너머로는 개구부를 만들어 시선이 하늘을 향하는 창을 내 공간감을 주고자 했다.
지상 2층을 올라가면 바다와 주변을 한눈에 바로 볼 수 있는 파노라마 뷰를 만들고자 벽량을 최소화하고 콘크리트 원형기둥으로 지붕 슬래브를 지지했다. 외부공간은 지상 1층과 마찬가지로 바다쪽으로 향하도록 열어 두었다.
대부도 단독주택은 부부를 위함과 동시에 그들과 연결이 되어있는 가족, 지인, 회사 직원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자 만들어진 곳이다. 이런 마음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부부의 마음을 이해하듯 많은 이들이 부담없이 찾아와 잠시나마 일상을 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