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석정화 글 & 자료. 지요건축사사무소 JIYO Architects
삼각형 보이드는 집의 심장이다. 공동체 주택에서 필수적인 공유의 요소들은 이 보이드로 엮인다. ‘도봉동 오늘공동체주택’에는 ‘함께’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여럿 있다. 주차장, 식당, 교실로도 쓰이는 공동체 공간을 시작으로 공유 주방, 선큰과 외부 계단, 내부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이어진다. 여기에 세대 밖의 공용공간과 세대 안의 거실, 다락, 그리고 옥상까지 더해진다. 이 공간들은 방의 바깥으로 ‘혼자’인 방과 여집합의 관계를 맺는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과제는 공동생활의 요소들을 구분하고 조직하는 것이다. 알밤처럼 생긴 계획 대지에 ‘ㄴ’자 주거 영역을 설정하고 이외 부분에 삼각형 보이드를 놓아 집의 바탕을 만든다. 삼각형 보이드는 지하 1층 바닥에서 꼭대기 천창까지 높이가 약 17.5미터이다. 계획은 수평과 수직의 이동 요소를 삼각형 보이드에 연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직 계단과 수평 복도를 삼각형 보이드에 꿰어내면 거주자들은 지하에서 옥상까지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다.


삼각형 3차원 다발에 엘리베이터를 덧대고 그 주변 작은 공용공간에 사우나, 서재, 휴게실, 공동 옷장 등을 층별로 두면 다발은 공간과 쓰임의 측면 모두에서 확장된다. 오늘공동체주택에서 함께 쓰는 영역은 세대 밖 공용공간에 한정되지 않는다. 각 층 세대 내의 거실과 최상층 거실이 직접 연결된 다락도 입주자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유 영역이다. 다세대주택의 각 세대를 구분하는 방화 철문은 심리적으로 실체 없이 투명하다.



작은 보이드에서 시작된 공동생활 기관들은 곳곳에 많이 분포하고 쓰임과 축척도 다채롭다. 그 영향은 개별 방문 앞에서 멈춘다. 방은 혼자만의 생활을 담는 장소이다. 개별적인 방은 공동 활동을 담는 공간을 중심으로 포도송이처럼 각각 달려있다. 방문 맞은편 벽에는 바닥까지 내려오는 열린 창이 있다.
옥상의 자연은 넓고 수평적으로 확산하지만, 방에서의 자연은 개별적이고 내밀하다. 공유 요소와 방을 조직하는 것, 함께하는 활동과 혼자의 생활을 상상하고 조정하는 것이 오늘공동체주택 계획의 주된 내용이다.


한편 이 프로젝트의 주요한 참조점은 도봉산 인근, 자연과 도시의 접경에 위치하는 ‘안골’이라는 이름을 가진다는 것이다. 개별 요소는 매끄럽게 결합해 단순하지만, 그 구성과 조 방식은 생소하다. 필로티 기둥을 2층 벽면 안쪽으로 들이지 않고 외벽면과 동일한 면으로 두어 지면에서 외벽 끝까지 요철 없이 하나의 면으로 읽히도록 했다. 사비석 판재는 세로 방향으로 세장비를 길게 재단하되, 줄눈을 중립적으로 두어 평평한 면을 만든다.


요철 없음과 면의 평평함은 면적 요소를 간결하게 인식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면은 조용하고 형태에는 목소리가 있다. 전용면적 확보를 위한 돌출 매스, 난간의 기능을 가진 사선 벽체, 건폐율을 소진한 다락의 사선 볼륨, 세로로 긴 최상층의 개구부는 튀어나오고 어긋나 주택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 바위와 산의 오마주는 외적 형태와 외벽 구성의 토대가 되었다.




공동체 주택에서 혼자의 소유가 아니라 함께 공유함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층적인 공간의 쓰임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들과 같이 살아가는 경험과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공동체 주택에서 얻을 수 있는 놀라운 가치일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공동체주택에서 홀로 존재하는 자신의 소중함도 느끼기를 기대하는 것은 우리의 삶이 두 가지 모두로 빛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