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조희진 글 & 자료. RVMN + 오픈스튜디오 oftn studio
와이즈웨딩 컨설팅 라운지의 콘셉트는 나무에서 영감을 받았다. 나무의 흔들림은 흔들리지 않고 굳건함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러한 유연함이 있기에 나무는 오랫동안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성장할 수 있다. 결혼 또한 때로는 잔잔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리저리 휘몰아치기도 하기에 유연한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와이즈웨딩라운지는 크게 컨설팅 존과 라운지 존으로 나눠진다. 두 조닝의 구획을 어색하게 나누지 않고 적당한 차단과 허용으로 동선 흐름에서 사용자들이 유연한 태도를 느낄 수 있도록 ‘유려함’이라는 디자인 언어로써 공간을 담아냈다.
입구에서부터 공간을 들어서는 동시에 양쪽으로 길고 큰 곡선의 벽면을 마주한다. 진입 방향은 해가 들어오는 창 쪽으로 동선을 유도했다. 긴 동선은 마치 버진로드를 연상하게 하고, 해가 들어오는 방향이기에 사용자들이 유려한 곡선 벽 사이로 따뜻한 느낌과 안정감을 느끼면서 진입하게 된다.
긴 입구 동선을 지나면 라운지로 바로 이어진다. 한눈에 들어오는 라운지 공간은 여러 가지의 유려한 곡선 벽으로 형성됐고 뒤로는 컨설팅룸이 자리한다. 이렇듯 유려한 곡선은 파티션과 벽면, 테이블과 의자가 되고, 시각적이든 기능적이든 입체적으로 공간에 녹여내는 그 자체가 오브제처럼 자아내게 디자인됐다.
중심부에 배치된 빛을 머금은 사틴유리는 투명한 깊이감을 주어 공간에 신비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게 했다. 유려한 곡선에 어울리는 김지선 작가의 공예적인 오브제를 테이블 위에 얹혀 아이덴티티와 더불어 자연스러움으로 공간을 환기하게 해줬다.
유려한 곡선 벽은 다양한 크기로 분리되고 배치됐기에 동선의 흐름대로 시선을 이어가다 보면 위치마다 다른 시퀀스로 공간을 들여다보게 된다. 어느 곳에선 너머의 공간이 허용되고 어느 곳에선 차단돼 지루하지 않은 장면들을 연출한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공간이다 보니 전체적인 무드가 밝고 따뜻해서 단조로울 수 있다. 빛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밝은 무드에 빛을 적극적으로 끌어내서 채광과 조명으로 공간의 활기를 더했고, 오브제를 곳곳에 배치 함으로써 공간의 심미성을 상기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