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사는 법

[Gen MZ Style] ① 난 혼자, 그리고 함께 산다
여성전용 셰어하우스 '소담소담' ⓒHyochel Hwang
글 & 사진. 경신원 도시와커뮤니티 연구소 대표  자료. 통계청

 

‘도시’와 ‘로컬’이라는 양대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앞서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경신원 도시와커뮤니티 연구소 대표를 필진으로 초대했습니다. 연재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새 주역으로 등장한 MZ세대의 특징을 파악하고 그들이 욕망하고 소비하는 공간을 함께 따라가 보며 21세기 라이프스타일의 현주소를 가늠해 볼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 사회의 최대 소비 계층으로 부상한 Gen MZ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부터 2000년까지의 출생자)와 Z세대(1995년부터 2004년까지의 출생자)를 통칭하는 용어다. 통계청의 2019년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만 16세부터 40세까지 포함되며 전체 인구의 34.7%를 차지한다.

Gen MZ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은 기존 세대와 사뭇 다르다. 이들은 자기 개성과 취향이 뚜렷하며, 자기 표현에 적극적이다. ‘현재’에 더 충실한 삶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이상향을 따라 실천한다. 또한 기존의 어떤 세대보다 공익과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 소비만능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폐해를 지적하고 미니멀리즘과 공유경제를 이야기한다.

 

한국 Gen MZ의 출생연도별 인구비중 <자료 제공 = 통계청>

 

MZ세대도 피할 수 없는 주거문제

Gen MZ에게도 주거 문제는 만만치 않다. 어떤 세대보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질 높은 교육을 받았지만, 불안정한 경제상황과 고용환경으로 인해 부모 세대보다 가난해질 위험에 처해 있다.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빚쟁이 신세인 밀레니얼 세대는 높은 청년 실업률을 뚫고 어렵게 취직을 했다고 하더라도 소득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집값의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그렇다고해서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좌절만 하지는 않는다. ‘현재’에 더 충실한 삶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이상향을 따라 실천한다. 결혼, 출산, 내 집 마련의 꿈을 미루고 지금 이 순간의 욕구와 관련된 소비 활동을 더 선호한다. 자신들이 꿈꾸었던 세계여행을 위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월세 보증금이나 전세금을 빼서 여행을 떠난다. 그렇다고 충동구매를 하는 것은 아니다. Gen MZ는 물질적인 소비가 아닌 경험적 소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여행이나 취미, 문화와 관련된 것이 소비의 주요 콘텐츠를 이룬다.

 

1인 가구의 급증세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Gen MZ의 1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년 가구수(만 19세~34세)는 1995년 약 549만 가구에서 2015년 약 457만 가구로 감소하였으나, 청년 1인 가구는 2000년 93만 가구에서 2015년 184만 가구로 증가하였다. 이들 중 약 50%가 경제, 문화, 생활 서비스시설이 집중된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1인 가구의 증가는 주거 시장에도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주거문화와 주거비 부담을 공동체와 함께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코리빙Co-living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의 코리빙은 2017년 12월 기준으로 314세대가 집계되었으며, 서울에 80% 이상이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빙의 확산

코리빙의 확산은 획일적인 아파트 주거문화에서 탈피해 일상생활을 이웃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주거문화에 대한 Gen MZ의 수요를 말해준다. 코리빙은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독립적인 삶이 존중되는 동시에 라운지, 루프탑, 키친 등의 공유공간에서의 공동생활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Gen MZ는 코리빙에서 제공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자생적으로 만들어지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취향 공동체를 형성하고 함께 성장해 나감으로써 혼자 살 때는 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경험’을 중요시 여기는 Gen MZ의 특성을 나타낸다.

 

청년 1인 주거를 지원하는 사회주택 ‘청운광산’ ⓒSungmo Yang
사회초년생들의 코리빙 브랜드 ‘맹그로브’ ©Kyung Roh

 

‘에어비앤비Airbnb’, ‘위워크Wework’, ‘우버Uber’, ‘집바이크Zip bike’와 같은 공유를 통한 새로운 경제활동을 창조해 낸 Gen MZ의 특성을 반영한 코리빙은 주거와 일자리, 그리고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주거문화는 주택에 대한 인식이 점차 ‘사는 것(소유)’에서 ‘사는 곳(거주)’으로의 변화를 나타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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