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표정, 경험의 온기

[What’s your Flavor] ② 워프앤우프
©Donggyu Kim
에디터. 윤정훈  사진. 김동규, 김성구, 윤현기  자료. 워프앤우프

 

‹브리크brique› 12호 특집은 맛의 세계 이면에 자리한 ‘맛의 공간’을 다룬다. 먹고 마시는 일은 이제 생존보다 경험 차원에서 더 빈번히 다뤄지고 있다. 소위 SNS 핫플레이스라고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는 곳이 대개 카페나 음식점이듯, 오늘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F&B가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일상을 환기하는 동시에 오감을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식음 경험은 취향과 소비의 정점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식당과 카페가 쏟아지고 있는 지금, 정교한 기획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자생력 높은 공간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 맛을 직접 내진 않지만 맛을 한껏 끌어올리는 장소와 분위기, 나아가 서비스까지 설계하는 공간 기획자들이다. 요식업이라는 바탕에 운영자 또는 브랜드의 개성, 독특한 세계관, 콘셉트에 맞게 정제된 각종 디자인 요소를 조화롭게 버무려 고유한 경험과 가치를 선사하는 이들의 작업은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하는 과정에 가깝다. 공간이 음식의 맛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나 총체적 경험의 만족도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그 전략을 유심히 지켜볼 만하다. 저마다 다른 색깔로 누군가의 취향을 저격하며 F&B 신scene에서 주목받고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공간을 소개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맛있다고 했던가. 이제 공간의 맛을 음미해볼 차례다.

 

What’s your Flavor
① 브랜드라는 세계 — 서비스센터
② 공간의 표정, 경험의 온기 — 워프앤우프
맛을 더하는 풍경 — 스튜디오 스토프
장소성에 기반한 내러티브 — 논스페이스
공간이 브랜드가 될 때 — 디노바
마중물이 되는 건축 — PDM 파트너스
차茶를 마주하는 시간 — 오설록 크리에이티브팀
#멋과 맛이 있는 F&B 스폿

 


끌리는 공간의 비결은 화려함에만 있지 않다. 개성으로 무장한 수많은 카페와 음식점 틈에서 스튜디오 ‘워프앤우프’가 선보이는 공간은 원래 그 동네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편안하나 평범하지 않고 은근슬쩍 눈이 가지만 거슬리지 않는다. 다만 그 안에는 하고 싶은 일을 오래 하기를 원하는 사람, 나름의 진심과 정성을 담아 준비한 음식, 이따금 이어지는 소소한 대화가 있다. 무엇이든 빠르게 휘발되거나 부풀려지고마는 지금, 좋은 식음 공간에 있어 디자인의 역할은 다만 이 세 가지를 진정성 있게 담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데 있지 않을까.

권윤선, 임재홍이 이끄는 워프앤우프는 서울에 기반을 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다. 카페,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가게 등 주로 소규모 상공간을 디자인해 왔으나 규모에 관계없이 하나같이 옹골차다. 비결은 “공간에서 사람들의 움직임과 표정을 관찰하고 사물의 상호 관계에 대해 상상하기를 즐겨한다”는 스튜디오의 철학에서 유추할 수 있다. 디자인의 범주는 눈에 보이는 건축 재료와 가구뿐 아니라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움직임, 그로 인해 감도는 분위기와 기분 좋은 경험에까지 이른다. 집 아닌 다른 곳에서의 가벼운 한 끼 혹은 잠깐의 여유가 필요해 길을 나선 누군가에게 필요한 건 단지 음식만은 아닐 것이기에.

 

“사람들이 식음 공간을 찾는 데는 집 아닌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목적도 클 거예요. 개개인이 엄격히 분리되기보다 모르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으며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거죠. 그래서 공간을 개방적으로 계획하는 편이에요.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든지, 사람과 사람이 모여 만드는 하나의 장면을 생각하며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 권윤선 워프앤우프 디렉터

 

권윤선 디렉터(왼쪽), 임재홍 실장 ©BRIQUE Magazine

 

스튜디오 이름이 독특해요. ‘워프앤우프warp and woof’는 무슨 뜻인가요?

임재홍 날실과 씨실을 뜻해요. 가로 실과 세로 실이 엮여 하나의 조직과 바탕을 만들듯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가 교차하며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죠.
권윤선 독립 전 여러 디자인 스튜디오를 경험했는데 스튜디오의 성향이 강하면 상대적으로 클라이언트가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표출하는 데 제한이 생기는 점이 아쉬웠어요.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녹여낸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어요.

 

클라이언트와의 대화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권윤선 우선 의뢰인의 성향을 살펴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풍기는 이미지나 성격을 파악하려고 하죠. 운영자가 공간에 있는 모습이 자연스러웠으면 해요. 주인은 담백한데 공간은 너무 화려하면 어딘가 괴리감이 느껴진달까요. 운영자와 공간이 잘 어울려야 손님도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공간을 더 편하게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손님과의 소통에 있어 운영자에게 맞는 방식도 고민합니다. 활발하고 개방적인 성격이라면 열린 공간이 적절할 테지만 그 반대라면 너무 개방적인 건 좋지 않겠죠. 이어서 작업 공간, 이용 동선, 공간의 인상을 좌우하는 전체적인 뷰를 결정하는 과정이 따릅니다.

 

젤라또 가게 피노키오. ‘따뜻한 곳에서 즐기는 차가운 음식’을 주제로 디자인을 풀어나갔다. ©Donggyu Kim

 

스튜디오의 작업 범위가 궁금합니다.

임재홍 지금은 디자인부터 시공, 감리를 포함해 공간에 집중하고 있어요. 의뢰인이 그래픽 디자인이나 브랜딩 작업을 필요로 하면 다른 적합한 팀을 소개해줍니다. 다만 개인의 취향이나 성격을 브랜드화해 공간에 적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디자인 과정이 브랜딩과 유사하다고 할 순 있겠네요.

권윤선 의뢰인과 공간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려고 하는 편이에요. 개인 소상공인은 별도 브랜딩 작업을 의뢰할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는 경우도 많으니 최대한 공간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죠. 일을 시작한 계기, 메뉴를 택한 이유 등을 자세히 묻습니다. 인터뷰하듯 차근차근 대화하다 보면 크든 작든 저만의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F&B 공간 디자인 시 특별히 고려하는 점이 있나요?

임재홍 식음 공간은 경험 방식에 있어 일반 상공간과 차이가 있어요. 의류 및 가전 판매 숍은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나서 구매가 가능하지만 식음 공간은 이미지나 텍스트로만 맛을 예상할 수 있죠. 그래서 공간을 통해 판매하는 음식을 은유적으로나마 드러내려고 해요. 또한 손님의 영역만큼 운영자의 영역도 중요하기에, 사전에 충분히 상의해 제조 및 서빙 시 불편함이 없게끔 공간을 구획하고 동선을 냅니다. 공들인 음식과 서비스가 잘 전달돼야 하니까요.

 

피노키오 ©Donggyu Kim

 

권윤선 음식을 즐기는 방식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젤라또 매장 ‘피노키오’는 ‘차가운 음식은 어디서 먹어야 더 맛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어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차가운 의자에 앉아 있긴 싫다’는 의뢰인의 요구가 계기가 됐죠. 추운 겨울 이불 속에서 먹는 아이스크림이 떠올랐고, 이에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공간의 조건을 여러 측면으로 생각했어요. 불그스름한 색감, 모서리를 둥글게 마감한 테이블과 의자, 부담 없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사선형 테이블을 도입했죠. 북향이라 햇빛이 많이 들지 않았는데 외부 파사드에 타공판 조명을 달아 내부로 은은한 빛을 드리웠고요.
이용 방식 또한 다각도로 고민해요. 모르는 사람과 자꾸 시선이 마주쳐 불편하지 않도록 의자를 엇갈리게 배치하거나, 다수가 모여 만드는 따뜻한 분위기가 필요할 땐 원형 테이블을 놓습니다. 높은 회전율을 요한다면 스탠딩 좌석을 도입하죠. 피노키오는 매장이 워낙 좁아 벽체를 세우기보다 가구 배치를 통해 손님이 머무는 공간과 동선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방법을 택했어요. 이렇게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밖에서 봤을 때 활기차고 풍성해 보이길 바랐죠.

 

피노키오 ©Donggyu Kim
©Donggyu Kim

 

스튜디오 소개 문구 중 “공간에서 사람들의 움직임과 표정을 관찰하고, 공간을 이루는 사물 전체의 상호 관계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대목이 떠올라요. 어떤 의미인가요?

권윤선 사물 외에도 공간을 이루는 건 많아요. 빛, 공기, 바람, 소리 등이 그에 해당하죠. 이 모든 요소가 합쳐질 때의 관계를 상상하곤 해요. 컴퓨터 작업으로 구현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더할 수 있거든요. 빛이 많이 드는 곳이라면 그와 어울리도록 색을 반사하는 마감재를 쓴다거나, 창 위치를 조정해 바람이 우회적으로 들게 하는 식으로 디테일을 더합니다. 동네를 탐색하는 시간도 가져요. 예상 사용자를 파악해 자연스러운 맥락을 담을 수 있고 지역 상권에서 잘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청킴제과 ©Donggyu Kim
©Donggyu Kim

 

약수에 위치한 ‘청킴제과’에서 그러한 관찰적 태도가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사람의 움직임과 시선의 흐름을 주요 디자인 키워드로 삼았죠.

임재홍 청킴제과는 외국 생활을 하다 한국으로 들어온 아들이 어머니의 제과 레시피를 재해석해 만든 베이커리예요. 클라이언트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직접 만든 빵을 이웃에게 나눠주는 걸 봐왔고, 이때의 좋은 기억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이에 빵의 제조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정성을 보여주는 공간을 구상했습니다. 빵을 만드는 손동작은 사람들이 관심 가질 만한 흥미로운 요소이죠. 오픈 주방으로 보여줄 순 있지만 사실 주방이 항상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긴 어렵잖아요. 그래서 측면 창을 통해 제빵하는 모습을 보여주되 유리 표면에 그러데이션 시트를 입혔어요. 제빵사의 손이 자리할 아래 쪽은 투명하나 위로 갈수록 불투명해져 불필요한 시선 교환을 막아주죠.
실내 조명이 다 켜진 상태에서 저녁이 되면 제빵사의 실루엣만 보여 느낌이 또 달라요. 입구 양옆으로는 야외 좌석 공간을 마련해 매장 주변으로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도록 의도했어요. 파사드의 아치를 정원正圓이 아닌 이등변 타원으로 정한 것 또한 이목의 집중을 꾀한 거예요. 청킴제과에서는 이 파사드가 간판의 역할을 하는 셈이나 다름없어 간판은 최소한의 사이즈로 제작했어요. 거대한 파사드와 작은 간판의 대비는 또 하나의 시각적 재미를 선사하는 요소가 되죠.

 

약수 베이커리 청킴제과. 어머니의 제과 레시피를 이어 받은 클라이언트의 이야기를 토대로 빵에 담긴 정성과 제조 과정을 다양한 시각 요소로 전달하고자 했다. ©Donggyu Kim
청킴제과 ©Donggyu Kim

 

외부 테라스에 상대적으로 많은 면적을 할애했어요. 그만큼 실내에서 고객이 이용하는 면적은 줄어들 텐데요.

권윤선 클라이언트는 제과점이 동네의 랜드마크가 되길 바랐어요. 테라스 공간을 넉넉히 두어 운영 시간 외에도 주민들이 공간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왔죠. 사람들이 잘 이용하는 공간이 되면 장기적으로는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임재홍 ‘그리드 인 그릭’도 비슷한 사례예요. 수원 행궁동에 위치한 그릭 요거트 가게인데, 지금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만 기획 당시에는 등하교하는 학생들만 오가는 한적한 거리였어요. 맞은편 문방구 앞에 놓인 의자에서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항상 그늘져 있었죠. 이 점이 아쉬워 외부 벤치를 겸하는 파사드를 제안했어요. 마침 의뢰인도 동네에 천천히 스며드는 공간을 바랐어요. 너무 튀거나 과감하면 오히려 동네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기존 건물의 외벽과 거리에 어울리는 외장재를 사용했어요. 저희가 디자인하는 공간은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진 않아요. 묻혀 있는 듯해도 공간 안팎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움직임과 행위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선을 끌죠.

 

그리드 인 그릭 ©warp and woof
그리드 인 그릭. 오래된 가게들이 있는 거리와 어우러지도록 시멘트 블록과 고재 기둥으로 외관을 구성하고, 동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외부 벤치 겸 파사드를 마련했다. ©warp and woof

 

이외 진행한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작업을 소개한다면요.

임재홍 스튜디오를 개소하고 처음 진행한 ‘브로벨커피’가 떠올라요. 동창의 의뢰를 받아 시작한 일인데, 꽤 오랜 시간 커피 일을 해온 친구는 직원 없이 혼자 운영하는 공간을 의뢰했어요. 특히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신뢰감 있게 보이길 바랐죠. 8~9평 되는 작은 공간을 키친과 홀 절반으로 나눠 강한 대비를 꾀했습니다. 바리스타의 공간은 친구의 조용한 성격을 따라 묵직한 느낌으로 계획했어요. 전체적으로 검은 톤에 옅은 핀 조명을 두었죠. 반면 홀은 편안한 라운지 느낌을 내고자 화이트 계열의 재료로 벽 마감을 하고 소파를 두었고, 채광이 주방까지는 오지 않고 홀 쪽에만 닿게 했습니다. 주인과 손님이 각자의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면서도 그 시간에 집중하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소규모 상공간을 꾸리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권윤선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기업 또는 브랜드의 공간보다는 좀 더 운영자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해요. 본인만의 이야기가 담겨야 공간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질 테니까요. 클라이언트에게 고객과 어떻게 소통하고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생각하기를 권하는 이유예요. 운영자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진정성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디자인 요소로 추출해 공간에 적용하고 극대화하는 건 저희의 역할이고요.

임재홍 근래 들어 작은 가게들이 큰 기업에서 진행하는 팝업 공간이나 눈에 띄는 디자인을 따라가려는 추세가 바람직하지만은 않아 보여요. 기업은 계속해서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것을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금액을 쓸 수 있지만 소상공인들에겐 어렵잖아요. 따라서 자기만의 취향이나 색깔을 잔잔하게나마 담아내면서도 본인 성향에 맞는 공간을 꾸려야 한다고 보는데 일부 트렌드만 쫓는 움직임이 있어 개인적으로 안타까워요.

 

브로벨커피(BBC) ©Sunggu Kim

 

공간의 차별화를 위해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요.

권윤선 사람들이 식음 공간을 찾는 데는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목적도 클 거예요. 개개인이 엄격히 분리되기보다 모르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으며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거죠. 그래서 공간을 개방적으로 계획하는 편이에요.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든지, 사람과 사람이 모여 만드는 하나의 장면을 생각하며 디자인을 해나가요.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자유도나 공간 자체의 분위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방식이죠.

 

바리스타 공간과 고객 공간을 상반되게 구성해 주인과 손님이 각자의 시간을 즐기면서도 서로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게 했다. ©Sunggu Kim
©Sunggu Kim

 

주목하고 있는 F&B 트렌드가 있나요?

권윤선 오늘날 F&B 공간은 감각의 결정체라고 생각해요. 선택의 기준에 음식은 물론 공간, 음악, 심지어 운영자의 에너지까지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맛뿐 아니라 멋과 연결되는 지점이 많아졌고 이렇다 보니 공간 자체도 하나의 소비 대상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아요.

임재홍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F&B 브랜드는 ‘카페 어니언’이에요. 성수동을 시작으로 안국, 미아, 광장시장점을 잇따라 오픈했는데 위치하는 지역의 정서를 잘 담아 브랜드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아요. 자기만의 이야기에 지역 문화를 적절히 조화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결과적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끌어내는 것도요.

 

앞으로의 바람 또는 계획을 나눠준다면요.

임재홍 서울대입구의 ‘에르디’라는 카페의 2, 3호점을 디자인했는데 곧 용산에서 오픈할 예정이에요. 에르디는 에브리데이everyday의 은어인데, 오늘을 기록한다는 취지로 사진 출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예요. 작은 가게임에도 꾸준히 콘텐츠를 개발하고 손님과 소통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팀이라 저희도 협업하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어요.

권윤선 근래 일이 많아지면서 예전에 비해 의뢰인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아쉬움이 남아요. 어떻게 하면 처음 목표로 한 바를 잘 챙겨 나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죠. 저희만의 디자인 과정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을 잘 세우는 게 현재로선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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