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가의 시선을 담아낸 ‘모든 장소의 기억’ 출간

에디터. 장경림  자료. 문학동네

 

ⓒ문학동네

 

공간과 건축에 대한 기록을 이어오며 ‘장소 애호가’로 살아온 저자의 시선을 담은 에세이, ‘모든 장소의 기억’이 출간됐다. 우리가 머물고 일하며, 지나치고 추억하는 장소 서른여섯 곳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지금 여기 ‘내가 있는 곳’을 새롭게 조명하는 산문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가 있는 곳을 다시 생각해 보게 했다. 비대면 온라인 세계에서 가능한 일도 있었지만, 그것이 장소를 탐험하고 장소에 머물고 싶은 우리의 동물적 본능까지 충족시켜주진 못했다. 이런 시점에 출간된 ‘모든 장소의 기억’은 마음 속 소중한 장소를 기억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과 기억의 배경이 되어줄 새로운 장소를 상상하게 만든다.

 

오늘 나는 또 어떤 공간과 장소를 배회하며 누군가를 만나고, 떠들고, 쉬고, 놀고, 먹고, 사고, 통화하고, 쓰고, 일하고, 생각할 것인가? 별다른 의식 없이 습관처럼 지나온 매일매일의 다채로운 장소가 나의 일상을 꿰어간다. 이 사소한 공간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며, 그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우리 생활의 절반은 그냥 지나가고 사라질 것이다. 언 차창의 서리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소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일상이 차곡차곡 쌓여 인생이 되기에. – ‘모든 장소의 기억’ p.8~9

 

저자 박성진은 어린이집, 부동산, 자동차, 로비처럼 우리네 삶에 스며들어 존재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장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습관처럼 받아들이던 공간의 룰에 건축 전공자다운 예리한 시선으로 반기를 들기도 한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있는 이곳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성진
공간과 건축에 관한 온갖 것을 기록하고 기획한다. 책, 전시, 영상, 교육, 투어는 물론이고, 공간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만든다. 디자인과 설계는 절대 안 한다. 스페인 유학 후 건축 잡지〈공간SPACE〉편집장으로 일했고, 지금은 독립해 사이트앤페이지(site & page)에서 장소와 책에 관한 낭만적 상상을 일삼고 있다. 부업으로 친구들과 프로젝트그룹 초현실부동산도 운영한다. 세상과 소통하는 실천적 도구로서 건축을 애지중지 품에 안고 산다. 쓴 책으로 ‘모던스케이프’, ‘언젠가 한 번쯤, 스페인’, ‘궁궐의 눈물, 백 년의 침묵’, ‘문화를 짓다’ (공저) 등이 있다.


도서명.
모든 장소의 기억

출판사.
문학동네

판형 및 분량.
128 x 188 mm 무선, 188쪽

가격.
13,500원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