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태진 자료. 서울시 재난안전정책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은 과거 ‘난지도’라 불리던 쓰레기 매립지였다. 1995년 6월 29일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무너져 내린 건물의 잔재 99.6%가 이곳으로 실려 왔다고 전해진다. 유가족은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유해 일부라도 찾기 위해 쓰레기 산을 수색했다. 그런 유가족들에게 노을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사실상의 ‘묘역’이자 지울 수 없는 아픔의 현장이다.
참사 직후 유족들은 사고 현장에 위령탑 건립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위령탑은 사고 현장에서 4km 떨어진 ‘매헌시민의숲’에 세워졌다. 유가족들은 매년 6월이면 난지도의 먼지 속에 묻힌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외로운 추모를 이어왔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재난 애도는 시민의 일상과 분리되어 고립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적인 흐름은 미국의 ‘9·11 메모리얼’처럼 도시의 공공 공간 안에서 애도를 일상화하고 사회적 기억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애도를 통한 연대가 피해자들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삼풍백화점 참사 노을공원 추모조형작품 공모’는 이러한 인식 변화를 반영한다. 공모 주제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은 이름들, 함께 기억하다’이다. 주제는 유가족만의 몫이었던 애도를 시민사회 전체의 실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공모는 노을공원 내 조각공원 일대에 약 100㎡(10m×10m) 규모의 추모조형물과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조형물 설치를 넘어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의 장’, 참사를 잊지 않는 ‘교육의 장’, 그리고 그 교훈을 미래로 잇는 ‘기억의 장’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유가족에게는 위로를 건내는 한편 시민에게는 공감과 기억의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쓰레기 산에서 생태 공원으로 거듭난 노을공원의 장소성은 ‘재난의 잔재’를 ‘생명의 기억’으로 치환하는 상징성을 가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바른 애도의 과정을 통해 사회적 참사의 교훈을 제대로 새기는 것이야말로 안전한 미래를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참사를 기억하고 성찰할 수 있는 열린 기억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많은 전문가의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선정된 작품은 올해 10~11월 중 설치될 예정이다. 유족과 시민이 함께하는 제막 행사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한다. 상세한 공모 지침은 서울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모 과제.
삼풍백화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재난 기억 전달을 위한 조형물·공간 디자인
참가 자격.
대한민국 국적의 미술, 건축, 조경, 디자인 분야 전문가(개인 또는 팀)
※ 2인 이상 팀 구성 시 음악, 문학, 전통예술, 기획자 등 타 분야 전문가 포함 가능
지원 규모.
작품 제작 및 설치비: 200,000,000원 (2억 원)
작가비(Artist fee): 7,000,000원 (7백만 원)
공모 일정.
공모 기간: 2026. 4. 20.(월) ~ 6. 7.(일)
접수 기간: 2026. 5. 18.(월) ~ 6. 7.(일) 24:00 (이메일 접수)
결과 공고: 2026. 6. 19.(금)
공모 세부 안내.
서울시 홈페이지
지원방법.
이메일접수([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