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이루는 크고 작은 패턴들, 최용준 사진집 ‘The Elements’ 출간

에디터. 김지아  자료. 더 프레이즈

 

낯선 응시를 통해 도시 풍경을 새롭게 직조하는 사진가 최용준의 두 번째 사진집이 출간됐다. 첫 사진집 ‘Location’에서 대도시의 건축적 단면을 조명했다면, 두 번째 책 ‘The Elements’는 도시를 이루는 작은 패턴들에 주목한다.

 

최용준 사진집 ‘The Elements’ <이미지 제공 = 더 프레이즈>

 

도시와 건축 공간을 피사체 삼는 최용준은 작업을 통해 도시를 보는 방식을 탐구해 왔다. 익숙한 도시의 새로운 면모를 포착해 내는 그의 작업은 무엇보다 독특한 생산 방식과 관계하는데, 작가는 촬영지를 물색함에 있어 지도 애플리케이션이나 위성 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기술의 눈으로 도시를 조망할 때 일상적 시선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장면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Location’ 연작은 이러한 작업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기계의 시선으로 포착한 장면을 담기 위해 실제 지도의 지점을 방문해 현장을 촬영했다. 

 

<이미지 제공 = 더 프레이즈>

 

‘The Elements’는 그 연장선에서 공통의 조형 양식 속 탄생한 보다 작은 스케일의 이미지 조각을 담고 있다. 말하자면 도시에서 수집한 문명의 패턴과 무명의 패턴을 엮어낸 결과물이다.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한 도시 경관 속 세밀한 단면에는 무심코 지나친 복잡한 도시의 아름다운 선과 패턴이 수집되어 있다. 가령 익명의 엔지니어와 건축가들이 만들어 낸 도시의 선과 각도도 그 일부다. 

 

<이미지 제공 = 더 프레이즈>
<이미지 제공 = 더 프레이즈>
<이미지 제공 = 더 프레이즈>

 

건축물의 한구석과 도시 경관의 한 귀퉁이, 공항 컨베이어 벨트의 한 토막, 거리의 ATM이나 지하철 티켓 자판기까지. 도시를 이루는 크고 작은 요소들은 작가의 시선을 통해 비로소 미묘하고 낯선 풍경으로 다가온다.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감각하는 데서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면, 아름다움 자체를 존중하며 편견 없이 그것을 좇는 최용준의 시선으로부터 그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도서명.
The Elements

출판사.
더 프레이즈 프레스

판형 및 분량.
250 × 310mm, 128쪽

가격.
7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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