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미술관, 동시대 한국 상업사진의 궤적 살피는 ‘언커머셜UNCOMMERCIAL’ 展 개최

에디터. 김지아  자료. 일민미술관

 

동시대 한국 상업사진이 성취한 독자적 스타일과 그 변화의 과정을 짚어볼 수 있는 전시가 찾아왔다. 오는 4월 8일부터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가 바로 그것. 이번 전시는 한국 사회에서 급격한 경제 성장이 이루어진 1980년대 이후 대중문화의 성장과 함께 상업사진이 그려온 궤적을 살핀다.

 

 

상업사진은 흔히 현실에 영합하는 세속적인 사진으로 규정되어 왔다. 그러나 다른 한편, 점차 복잡해지는 소비자의 욕망을 투영하는 매체로서 고유한 예술 장르로 발전해 왔다. 1984년은 한국 사회에서 상업사진의 질적인 변화가 두드러진 기점이 된 해다. 『월간 멋』이 프랑스 마리끌레르와 제휴해 서울과 파리를 잇는 매개가 되고, 애플에서 매킨토시를 출시해 광고 제작이 전산화되며 상업사진의 개념과 동향에 변화가 생겨났다. ‘언커머셜’은 당시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전과 도약을 거듭해 온 한국 상업사진의 계보를 그리고, 그로부터 나타나는 미적 특성을 조명한다.

 

구본창, 알렉시오, 1988 <사진 제공 = 일민미술관>

 

1전시실은 에스콰이어, 논노 등 로컬 브랜드의 등장에 힘입어 현대적 의미의 상업사진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1980~1990년대를 다룬다. 김영수, 구본창, 김용호 등 1세대 상업사진가들이 표준 매뉴얼을 갖춘 스튜디오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하고, 아트 디렉터이자 예술적 지향성을 지닌 작가로서 정체성을 규정한 시기다.

 

thisisneverthat, 파라부트(미카엘), 2018 <사진 제공 = 일민미술관>

 

2전시실은 라이선스 패션지를 중심으로 상업사진이 성장한 2000년대 이후를 조명한다. 홍장현, 김현성, 레스(LESS), 목정욱, 김희준 등 세대를 아우르는 사진가가 창출한 고유의 ‘스타일’을 살피고, thisisneverthat(디스이즈네버댓)과 협업해 스트릿 문화를 기반으로 재해석한 뉴빈티지 이미지를 전시한다.

 

안성진, 듀스 ‘리듬 라이트 비트 블랙’, 1994 <사진 제공 = 일민미술관>

 

3전시실은 상업사진의 사회문화적 확장을 조망한다. 안성진, 조선희가 포착한 대중문화 아이콘의 초상, 오형근의 상업 영화 포스터, 문화 다이제스트들을 토대로 대중문화와 상업사진의 관계를 탐색한다.

프로젝트 룸에서는 한국 상업사진 1세대로 꼽히는 김한용의 특별전이 열린다. ‘언커머셜’은 이러한 구성을 통해 1984년 이후 동시대 한국 상업사진을 이끈 사진가들의 실천을 맥락화하고, ‘상업’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전시 기간에는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개최된다. 인문학 프로그램 ‘역자 후기’와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상업사진의 동시대적 해석을 위한 담론을 나눈다. 또한 한국 시각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일민시각문화』의 11번째 책이 도록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전시명.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일시.
2022년 4월 8일(금) ~ 6월 26일(일)

장소.
일민미술관(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 1, 2, 3 전시실 및 프로젝트 룸

관람료.
일반 7,000원 학생 5,000원 

관람시간.
11: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주최. 
일민미술관

협업. 
thisisneverthat, 워크룸, 페이퍼프레스, 포스트스탠다즈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현대성우홀딩스

홈페이지.
https://ilmin.org/

문의.
02-2020-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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