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가적 관점에서 바라본 도시, ‘도시의 수집가들’ 개최

에디터. 윤정훈  자료. 스페이스 이수

 

수집가적 관점에서 도시의 풍요와 이면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스페이스 이수에서 열리는 ‘도시의 수집가들’은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버려지거나 방치된 도시의 조각과 파편을 수집해 일상과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전시에는 강서경, 마틴 보이스, 마틴 크리드, 신로 오타케, 엘 아나추이, 온 카와라, 이불, 주재환, 코디 최 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사소한 것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더 나은 세계를 꿈꾸는 별난 수집가이자, 평범한 일상적 사물을 아름다운 예술적 작품으로 변환시키는 연금술사와도 같다. 이들의 수집품은 의자, 접시 건조대, 소화제, 자개, 우편물, 엽서, A4용지, 쇼핑백, 병뚜껑 등으로 각양각색인데, 보잘것없고 심지어 버려져도 무방할 만큼 가치 없는 이 사물들을 발굴, 해체, 재배열하는 과정을 통해 익숙한 도시 풍경을 생경하게 뒤바꾼다. 

 

전시장 전경 ©박승만
강서경, ‘그랜드마더타워-토우 #20-02’ ©박승만
이불, ‘무제(취약할 의향-벨벳 #24)’ ©박승만

 

마틴 보이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사물이나 건축 요소에서 도시의 낯선 모습을 포착한다. 강서경은 일상적 사물을 의인화해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는 동시에 불안하지만 아름답게 서로 지탱하는 우리의 삶을 투영해 보이며, 코디 최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약을 재료로 문화적 소화불량을 유머러스하게 표한다. 테크놀로지 및 기계 문명과는 대치되는 자연적 재료인 자개와 벨벳을 콜라주해 디스토피아적 풍경화를 그려낸 이불 작가의 작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마틴 보이스, ‘가을이 아니라 여름이었다’ ©박승만
마틴 크리드, ‘작품 88번’ ©박승만
마틴 보이스, ‘구석구석마다(환기 그릴)’ ©박승만
온 카와라, ‘나는 일어났다’ ©박승만

 

외에도 다양한 시각 재료를 자르고 덧붙이고 쌓아 올려 시간과 기억이 켜켜이 쌓인 도시 풍경을 탐사하는 신로 오타케의 작품부터 일상적 행위를 세밀하게 기록하고 수집해 시간의 본질을 포착한 온 카와라의 작업, 버려진 쓰레기를 모으고 엮고 늘어뜨려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변모시키는 엘 아나추이의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전시명.
도시의 수집가들

일시.
2022년 11월 30일(수) ~ 2023년 2월 28일(화)

장소.
스페이스 이수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84 1층)

관람시간.
~금  13:00~18:00 (매주 토,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

웹사이트.
www.isu.co.kr/kor/culture/spaceisu.jsp

SNS.
@spacei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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