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조한준건축사사무소 JoHanjun Architects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조한준 Hanjun Jo
건물 위치 Location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로 20번길 Dongmyeong-ro 20beon-gil, Dong-gu, Gwangju,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Facilities,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25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54.44㎡
연면적 Total floor area
435.10㎡
규모 Building scope
4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59.86%
용적률 Floor area ratio
159.74%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이에코건설 e-eco Construction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47mm 로이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 스토 외단열시스템, 콘크리트 노출 표면 마감, 컬러 강판 지붕재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0
사진가 Photographer
정우철 Woochul Jung

동명동 상가주택 ‘콕’ Mixed-use House ‘Coak’

조한준건축사사무소 JoHanjun Architects
ⓒWoochul Jung
에디터. 박종우  글 & 자료. 조한준건축사사무소 JoHanjun Architect

 

집이 지어질 터의 위치를 보자마자 떠오른 단어가 ‘콕’이다. 넓지 않은 폭에 긴 형태로 도로에서 진입이 돼야 하는 대지와 건물의 형태는 새로운 그 무언가의 강렬한 이미지로 ‘콕’ 박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대지는 광주광역시 동명동이라는 구도심에 있었다. 옛 전라남도 청사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인근에 위치하는 동네이다. 최근 젋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동네가 되면서부터 조용한 주택가와 상권이 혼재돼 있어 적당히 호젓하면서도 적당히 분주했다. 집이 지어져야할 땅도 이러한 도시의 성격이 나뉘어지기 시작하는 그 접점에 있었다.

 

ⓒJoHanjun Architects
ⓒWoochul Jung

 

콕coak은 영어의 사전적 의미로 나무마개, 장부 등의 뜻을 갖고 있다. 좁고 기다란 땅에 집이 주택가와 상권의 그 틈을 메꾸는 장부같았고 한글로는 땅에 집이 단단하게 콕 박혀 있는 모습을 연상하였기에 지은 이름이다.
간혹 현장에서 업무를 보고 기차를 놓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기도 하였는데 도시의 낮과 밤의 풍경이 매력적인 곳이었다.
건축주도 이러한 동네를 무척 좋아하였다. 오히려 상권의 확장이 주거환경에 영향을 줄까봐 걱정하기도 하였다. 언제 집을 지을지는 모르지만 건축주는 단순한 동경으로 이 집터를 매수하였고, 그 이후로 집을 짓기로 마음먹을 때까지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한다.

 

ⓒWoochul Jung

 

처음 만났을 때 건축주는 이 대지를 매수한 이후 건물의 용도, 규모, 건축시기 등 어떤 집을 지어야 할 지에 대한 확신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 주변으로부터 들은 집짓기의 어려움과 만류, 그리고 제대로 된 집을 짓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로부터 집을 잘 지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건축주로부터 집을 지으려는 이유와 현재의 주거 환경에서 가족의 일상을 되돌아본 후, 새로운 주거 환경에서 보내고 싶은 미래의 일상을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건축주는 우리 요구대로 자신들의 일상을 그려갔고, 일상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원하는 공간들이 어때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로 풀어주었다. 누리고 있던 주거 환경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희망사항들이 전달되었다. 그 글을 읽고 건축주 입장에서 공간을 그려나갔다.
결국 건축가가 건축주가 되어 자신이 살고 싶은 공간을 그리는 게 설계의 시작이였고 끝이였다.

 

ⓒJoHanjun Architects
ⓒWoochul Jung
층별 다이어그램 ⓒJoHanjun Architects

 

어린 두 아들을 둔 건축주 부부는 각자 직업을 갖고 있었다. 남편은 주로 야간근무를 하고 평일 일과중에는 거의 집에서 잠을 자고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다른 시간대에 근무를 하는 부부는 육아를 담당하는 시간대가 나뉘게 되었고, 온 가족이 집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공간뿐 아니라 부부 각자가 안정된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는 분리된 공간도 고려해야 했다. 그 외의 공간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되기를 원했다.

 

층별 단면 다이어그램 ⓒJoHanjun Architects

 

당시 거주하던 집-150평 대지에 놓여진 30평이 채 안되는 일자형 한옥에서 불편하게 지냈던 점, 취약한 단열은 추운 욕실에서 아이들이 샤워를 하기 싫어하게 만들었고, 결국 방에 편백나무 욕조를 들여 목욕을 즐겼던 과정을 알게 됐다. 거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책을 읽고 그 옆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 시력 건강에 대한 걱정도 집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다.
마당을 사이에 둔 앞집과 뒷집으로부터 확보되지 못한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었다. 도심에 비해 충분히 넓은 마당이 있었지만 공간 구성에 따라 사생활이 보호되지 못한다는 점을 건축주는 경험했다. 집 벽에 붙여 사용한 조립식 평상은 손쉽게 집 안과 밖을 드나들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였기에 새로 지은 집에서도 풍부한 외부공간을 구성하기를 희망했다.

 

ⓒWoochul Jung
ⓒWoochul Jung

 

우리가 짓고자 했던 집은 임대공간인 근린생활시설이 1층에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게 되지만 임차인과 손님 입장에서 풍요로운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뒷 마당을 두고자 하였다. 그 뒷마당에 키가 큰 나무들을 심어 2층부터 시작되는 주택에서도 마당에 심어놓은 나무가 창을 통해 보여지는 느낌을 주도록 하고 싶었다. 또 전면 도로쪽의 2층의 앞부분은 1층 상가에서 이어지는 2층의 상가공간으로서 도로에서의 상가의 인지성을 확보하고, 주택의 기능들이 안쪽에 감춰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도록 했다.

 

1층 도면 ⓒJoHanjun Architects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Woochul Jung
ⓒWoochul Jung

 

흔히 상가주택의 모습은 층별로 그 용도의 구분이 확연히 드러나게 되지만, 이 건물은 무슨 용도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주택 내부에서 드나들 수 있는 데크나 평상 등의 외부공간과 창은 일조량이 풍부한 향을 갖고 있고, 인접 건물에서 내부가 들여다 보이지 않고 도심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좋은 전망을 가진 창들을 배치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Woochul Jung
ⓒWoochul Jung

 

2층에 다른 층고를 가진 주택과 상가가 분리되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3층에서는 자연스럽게 다른 레벨을 가진 스킵플로어의 거실 공간을 갖게 된다. 스킵플로어 단차 부위에는 아이들이 편하게 앉아서 책도 보고 엎드려서 책을 볼 수도 있다. 스탠드 아래 부분에는 간접조명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 도움을 주기도 하고 재미를 주기도 한다. 스탠드에서 이어진 창호를 열고 밖을 나가면 맨발로 걸어나갈 수 있는 평상이 바로 이어진다. 외부 평상을 마주하고 있는 곳에 설치된 독립 욕조는 목욕을 놀이로 만들어 줄 것이다.

 

2층 거실 ⓒWoochul Jung
3층 거실 공간 ⓒWoochul Jung
3층 욕조 ⓒWoochul Jung

 

아침에 퇴근한 아빠의 휴식공간은 4층에 작게 자리한 침실이다. 그 누구로부터 방해받지 않은 위치에서 하루 일과의 노고를 씻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4층의 침실 옆에 위치한 테라스 공간은 3층의 거실 공간을 들여다볼 수도 있으며 3층의 외부 평상 공간을 내려다 볼 수 있다.

 

3층 거실 ⓒWoochul Jung
4층 평면도 ⓒJoHanjun Architects
4층 침실 ⓒWoochul Jung

 

건축주 가족이 이 집에서 오랫동안 살 수 있도록 고려된 사항이 있다. 아이들은 자라고 언젠가는 부모의 품을 떠나거나, 아니면 독립된 가정을 꾸리고 같이 살 수 있다. 이 집은 아이들이 자란 후, 가족들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추어 공간 구획이 추가로 가능할 수 있도록 가변 성능을 확보하였다. 언젠가는 서재 공간이 방이 될 수도 있으며, 2층 거실 공간에 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방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 공간에는 천정을 훼손하지 않고 벽체 공사를 할 수 있게끔 천정에서 수벽을 약간 돌출 시켰다. 바닥의 난방배관도 훼손되지 않도록 배관이 드나드는 통로를 한곳에 집중시켰다. 현재 두 용도로 나뉘어진 현관도 가족구성원의 변화에 따라 상황이 바뀌면 2층의 독립된 세대를 구성할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다. 2층은 전기, 통신, 난방 설비 등이 독립적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그 변화에 쉽게 적용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2층 평면도 ⓒJoHanjun Architects

 

집을 짓기 전 취약한 단열과 추위로 인해 고생했던 건축주의 쾌적한 실내환경을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사항은 외단열의 단열성능과 시스템창호에 의한 기밀 성능 확보, 그리고 열회수 환기장치를 통한 환기 성능이였다. 이 요소들은 패시브건축 기법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하다. 동서남북의 향에서 주택의 창호는 주로 남향으로 열려있기에 한 겨울에도 실내로 유입되는 태양 에너지원은 보일러 가동시간을 줄이게 된다. 주택에 있어서 가구의 디자인이 중요한 인테리어의 요소일 수 있지만 이 집은 가구와 상관 없이 천정의 형태, 다락의 공간, 내외부 공간의 배치, 계단 등 다채로운 공간의 구성과 변화가 공간의 질을 결정하였고 인테리어 요소의 전부였다.

 

ⓒWoochul Jung

 

어느 덧 건축주 가족이 입주한지 몇 개월이 흘렀다. 건축주는 처음 방문해 상담시 보여주었던 막연한 불안감, 걱정 등은 기우에 불과하였고 집을 짓는 내내 편하게 즐겁게 집을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건축가는 건축주의 바램들을 꼼꼼이 챙기는 것부터 시작하였고 내 집처럼 집을 지어줄 수 있는 성실한 시공사를 만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건축주가 현명하고 따뜻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집을 지을 수가 있었다.

 

테라스 ⓒWoochul Jung
ⓒWoochul Jung
ⓒWoochul Jung

 

 

디자인 Design
조한준건축사사무소 JoHanjun Architects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조한준 Hanjun Jo
건물 위치 Location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로 20번길 Dongmyeong-ro 20beon-gil, Dong-gu, Gwangju,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Facilities,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25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54.44㎡
연면적 Total floor area
435.10㎡
규모 Building scope
4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59.86%
용적률 Floor area ratio
159.74%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이에코건설 e-eco Construction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47mm 로이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 스토 외단열시스템, 콘크리트 노출 표면 마감, 컬러 강판 지붕재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0
사진가 Photographer
정우철 Woochul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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