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한 기억, 그곳의 온도 ‘Home Sweet Home’ 展

에디터. 윤정훈  자료. 플로어

 

집은 단순히 물리적 거주지를 뜻할 뿐 아니라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자 심리적 안식처이며, 생을 일구는 곳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은 집, 현재 살고 있는 집, 그리고 여생을 보내게 될 아직 만나지 않은 집. 집은 곧 삶의 시작이자 끝이다. 겨우 몸 하나 뉘일 공간, 상상 속 존재하는 공간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집이 될 수 있다.

연희동 복합문화공간 ‘플로어’에서 집에 대한 단상을 폭넓게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집을 주제로 열린 공모에서 선정된 시각 예술을 선보이는 자리로, 다양한 문화 예술적 배경을 가진 작가들의 사진, 설치, 영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포스터 <이미지 제공=플로어>

 

15명의 작가는 저마다 다른 시선으로 집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확장해 나간다. 재개발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한 고향을 지도상에서나마 되돌리는가 하면(Ruoxin Sun, ‘I Don’t Know What I Know’),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 홀로 남은 외갓집을 다른 관점으로 살피기도 한다(손승재, ‘외할머니 집’).

 

<사진 제공=플로어>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를 주체로 삼은 작품도 눈에 띈다. 버려진 물건과 장소를 주제로 작업해온 최소린은 폐가를 배경으로 장난끼 많은 유령을 출몰시켜 공간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넣는다. 손샛별의 ‘뻗을 자리’는 아파트에 심긴 조경수를 주목한다. 타의에 의해 살아갈 곳이 선택된 생명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집은 살아가는 곳인가 살아지는 곳인가.”

 

<사진 제공=플로어>

 

외에도 수많은 ‘집’과 그 공간을 채우는 다양한 이야기, 기억 속 집의 온도, 그것을 온전히 바라보며 기록한 작품이 전시됐다. 집과 그것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를 마주하는 것. 이는 우리 자신과 주변을 잘 헤아리는 일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겐 저마다의 집이 있고, 살아가는 한 계속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시는 3월 20일까지.

 

<사진 제공=플로어>

 

 


전시명.
홈 스윗 홈 Home Sweet Home

주최.
플로어

일시.
2023년 2월 11일(토) ~ 3월 20일(월)

장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5길 65-6

SNS.
@floor_seoul

문의.
070-8065-7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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