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태진 자료. 스페이스 이수
건축 사진 작업을 지속해온 김태동과 구축적인 설치 작업을 이어온 이요나가 이수그룹의 30년을 조명하기 위해 만났다. 이수그룹의 문화예술 공간 ‘스페이스 이수’는 오는 7월 10일까지 두 작가의 협업이 담긴 출범 30주년 기념전 ‘스테이징Stag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과거를 회고하는 일반적인 기념 방식에서 나아가, 기업을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가 연결되어 변화하는 ‘네트워크’로 정의한다. 전시 제목 ‘스테이징Staging’은 프랑스 과학기술학자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에서 빌려왔다. 라투르에게 존재는 여러 행위자와 조건이 만들어내는 상황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전시는 이를 가시화된 무대로 구현한다. 작가들은 이수그룹의 현장을 살피고 구성원들이 사용하던 물품과 기록을 수집해 작품의 재료로 삼았다.


건축 사진 작업을 이어온 김태동은 이수화학 온산공장, 이수페타시스 대구공장 등을 촬영한 ‘프로젝트 이수Project ISU’를 선보인다. 빈 부지였던 과거 사진과 파이프라인이 복잡하게 얽힌 현재의 공장 모습을 병치해 시간의 층위를 드러낸다. 작가는 기계 설비와 전자기기 내부의 PCB(인쇄회로기판)를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능동적인 ‘비인간 행위자’로 조명한다. 또한 주거 브랜드 브라운스톤의 공공조형물을 통해 장소와 거주자가 맺어온 관계를 환기한다.


구축적인 설치 작업을 지속해온 이요나는 스테인리스 스틸 파이프와 이수그룹 계열사의 수집품으로 구성된 ‘창고(Load Bearing)’를 설치했다. 파이프는 이동과 연결을 상징하는 요소이자 김태동의 사진 속 배관과 시각적으로 연결되며 산업적 인상을 강화한다. 이 구조물은 공장의 폐기계, 작업복, 상패 등을 떠받치는 좌대이자 관람객이 여러 행위가 겹쳐진 오브제를 만나는 수장고 역할을 한다. 이는 선형적 시간에서 포착되지 않는 근로자의 경험과 기억이 얽힌 기업의 네트워크를 은유한다.


전시명.
스테이징Staging
전시기간.
4월 24일(금) ~ 7 월 10일(금) / 월~금, 오후 1시~6시 (매주 토,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전시장소.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84 이수화학빌딩
참여작가.
김태동, 이요나
관람료.
무료
문의.
스페이스 이수 안유선 전시 코디네이터 [email protected]

